"무엇이 중헌디?" "공제기금을 누가 운영하는가 문제보다는 어떻게 운영하여 누구에게 도움을 줄 것인가가 더 중요한 이슈인데......"
충북 청주의 돌봄 사회적기업인 가온의 이경재 대표입니다. 저는 2009년 6월 사회적기업 가온의 전문인력으로 입사하여 사업기획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8년 4월에 대표로 취임하였습니다. 가온입사 전에는 IT분야 중소벤처기업 등에서 사업기획, 마케팅, 프로젝트 매니저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사회적기업에 처음 발을 디딜 때만해도 아주 낯설었습니다. 기업활동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모델도 신선했고, 비록 회사의 형태이기는 하지만 자본에 의한 소유와 권한이 아닌 사회적공유에 기반한 수평적 기업경영도 흥미로웠습니다.
사회적기업 전문인력으로 입사하여 3년의 지원기간이 종료되던 즈음에 이 회사에서 계속 근무하고 싶어졌고, 그 바램은 이루어졌으며 지금은 대표이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규모도 지난 10여년간 급성장하여 350여명이 여러 돌봄서비스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고 매출도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에는 사회적공유에 의한 일반시민, 지역사회, 기업, 정부 등의 관심과 지원이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최근의 사회적기업공제기금으로부터 시발된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내에서의 갈등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았는데, 공제기금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현 집행부는 공제기금의 소유와 이를 통한 권한을 보다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기며, 전 집행부는 공제기금의 소유과 이를 통한 권한보다는 공제기금 운영의 효율성을 보다 중요하게 바라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심과 지원으로 성장해온 현장 사회적기업가로서 공제기금을 누가 운영하는지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공제기금을 잘 운영하여 사회적기업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한기협이든지 밴드든지 정부든지 상관없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절차적 정당성과 준법의무를 등한시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절차적 정당성이 부재하거나 법규위반이 있었다면 이는 논의하고 개선해야할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제기금의 소유를 통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없이 이전과정에 대한 문제제기, 비방, 법적처리 등을 진행하고 있는 현 집행부에 어떠한 공감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전과정에 대한 과도하고 거친 처사로 많은 현장사회적기업과 관련이해당사자들이 상처받고 있음을 묵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공제기금을 소유하여 무엇을 하고 싶으신 것인가요?" "이 과정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으신가요?" "지난 1년간 공제기금 싸움말고 현장을 위해 무엇을 하셨나요? 앞으로 남은 1년은 무엇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이 질문에 공감할 수 있고 울림이 있는 답변을 기대해 봅니다. |